[한국집중력센터] 소음과의 전쟁 벌이는 공시생, 과연 효과는 <조선닷컴 2017.02.03>

[한국집중력센터] 소음과의 전쟁 벌이는 공시생, 과연 효과는 


                                             <조선닷컴 2017.02.03>







뒷발로 선 미어캣 무리./인터넷 캡쳐




(기사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3/2017020301007.html) 








노량진·신림 일대 독서실에 ‘음음이’, ‘킁킁이’ 만큼이나 수험생들을 피곤하게 하는 존재가 있다. (관련기사: <나만 그런가> 공시생은 원래 '유리멘탈'인건가요?) 아프리카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이다. 대개 벌레 충(蟲)자를 붙여 ‘미어캣충’이라 부른다.



미어캣은 주변 경계를 위해 두 발로 자주 서는 몽구스의 일종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뒷발로 선 채 몸을 곧추세우고 주위를 정찰하며 보낸다. 독서실의 ‘미어캣충’이란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의 유명한 표현을 빌리면 “무슨 소리만 나면 얼굴 들고 XX 쳐다보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열람실 내 작은 소음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눈치를 주고, 주변을 순찰하며 거슬리는 자리에 포스트잇을 붙인다. 주로 “숨 좀 조용히 쉬어주세요”, “책 넘기는 소리 안 나게 해주세요”와 같은 내용이다.


미어캣들의 주장처럼 아무런 소음이 없는 진공상태가 집중력을 높여줄까? 




집중력 전문가에게 소음과 집중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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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

―아무런 소음이 없는 공간과 어느정도의 생활소음이 있는 공간 중 어떤 곳이 집중력에 도움이 될까요?



적당한 소음이 예민함을 낮추고 주변 소음을 막아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백색 소음(화이트 노이즈)’이라는,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소음이다. 대표적으로 빗소리나 잔잔하게 깔린 음악, 넓은 카페 멀찍이서 이야기하는 소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조용히 잔을 부딪히는 소리 등 배경이 되는 소음이다. 특정 주파수 음역대의 소리들이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을 도와준다. 불면증 있는 사람들도 그런 소음들을 직접 찾아서 들으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시카고대 소비자연구저널 연구 결과, 50~70데시벨(dB)의 소음은 완벽한 정적보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또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적 상태보다 백색 소음을 들을 때 집중력은 47.7%, 기억력은 9.6% 향상하는 반면 스트레스는 27.1% 감소했다. 학습시간도 13.6% 단축됐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엠씨스퀘어도 비슷한 원리인가요?



약간은 그런 원리가 이용된다. 뇌가 지나치게 각성상태에 있으면 너무 긴장이 돼서 집중이 안되는데, 높은 긴장을 약간 느슨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뇌파를 자극하는 신호를 보내준다는 의미다. 굳이 기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듣거나 약간의 소음을 일부러 찾아가는 것들이 도움이 된다.


-백색소음기가 설치된 독서실에 다니는 건 어떨까요?



그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독서실만 고집하기보다는 카페나 공공도서관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좋다. 집중이 어려울 때는 몇 시간동안 장소를 옮겨 공부하다가 다시 독서실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공부를 할 때도 소음이 도움 되나요?



아주 어려운 수학문제처럼 깊은 공부, 사고력이 많이 필요한 공부를 할 때는 소음이 없는 편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영어단어를 외운다거나 반복해서 암기하는 쉬운 공부를 할 때는 음악을 깔아서 외부 잡소리나 잡생각을 없애는 데 활용하는 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꼭 집중력 떨어지고 공부 못하는 애들이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을까요?



일리가 있다. 너무 각성상태가 높고 예민해서 모든 소음이 다 들리는 거다. 그걸 낮추기 위해서는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복식호흡을 한다거나 눈을 감고 가볍게 명상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잔잔한 배경음악이나 약간의 소음이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예민함을 달래준다.


―집중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크게 세가지로 구분한다. 각자의 인지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운 공부를 할 때는 집중이 어렵다. 정서적 안정도 중요하다. 불안하거나 우울한 상태에서는 집중할 수 없다. 시간,공간 등 환경적 요소도 있다. 이 외에 습관이나 건강상태 등도 영향을 준다.




―공시생의 경우 불안감이나 우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보통 집중이 안 될 때 장소를 바꾸라거나 약을 먹으라는 등의 조언을 하는데, 그런 해결책은 부수적인 거다.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고, 우울과 불안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처럼 독서실에만 있기 보다는 신경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백색 소음’을 찾아다니는 수험생들도 있다. 노량진에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황모(25)씨는 공부가 안 될 때 주변 카페를 찾는다. 황씨는 “독서실에서는 침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울만큼 행동에 신경써야 해서 더욱 예민해질 때가 많다”며 “카페에 가서 공부하면 적당한 소음 덕분인지 더욱 공부가 잘 된다”고 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나도 혹시 미어캣?’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백색 소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영어단어를 암기하거나 한국사·헌법처럼 암기 위주의 과목을 공부하는 경우 카페와 공공도서관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불안감으로 집중력을 해치지 않도록 ‘마음 건강’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호영 기자, 오누리 인턴기자(숙명여대 영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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